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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쓰는 것/출간 공지 및 작업 후기

[비형의 딸] 비하인드 스토리 및 연재후기

by 이이변 2017. 9. 18.

00. 비형의 딸, 원래는 외전?


제가 저승 3부작이라고 부르는 이 3부작의 통칭은 귀구조정위원회입니다!

제가 저승 3부작이라고 부르기는 했지만 사실은 맨 처음 기획할때는 저승 2.5부작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귀구조정위원회 산하의 생령관리부와 그리고 손귀관리부의 이야기가 이 세계관의 메인 이야기였답니다...!


귀구조정위원회가 기본적으로 저승에서 일어나는 일 혹은 죽은 존재나 생령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세계관이기 때문에 저승 3부작이라고 불렀지요.


그래서 산 사람을 보여주는 <비형의 딸>은 1부(생령부)와 3부(손귀부) 스토리를 이어주는 외전격 .. 다리?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이때문에 제목에 귀구조정위원회라는 이름이 없어요.


그런데 작업하다보니 90만자가 넘어버렸죠..ㅠㅠㅠㅠ 


저승 3부작을 엄청나게 크게 보자면 1부 (이런 세계랍ㄴ...어? 세상이 뒤집어 ㅈ...) 2부 (려는데 누가 막음?) 3부 (그래서 그 뒤로 어떻게 됐대?)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큰 이야기가 겹치진 않지만 서로 작은 떡밥들이 겹쳐있는 상태지요. 하지만 서로 다른 시점에서 다른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따로따로 보아도,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섞어보아도 크게 상관 없습니다. 


어쨌든 앞으로 1부, 3부가 더 나와야 하네요. 

전에 제가 이 이야기가 3년 (이제 4년째지만)전부터 썼다고 말씀드렸죠! 이런 이유입니다 :) 세계관이 너무 방대하고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엮여있어서요. 그리고 여러번 엎기도 했습니다...ㅠㅠ 


여담이지만 비형의 딸에 나온 인물들 중에서 1,3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꽤 많답니다 :)





01. 제목의 비밀 & 김지형의 대반전 


처음에 김지형은 여자였습니다!!! 오빠가 아니라 언니였어요..!


<비형의 딸>의 초반 기획 제목은 <비형의 딸들>이었답니다.

이미 90만자가 넘는 긴 이야기인데 원래는 더 더 더 길었다는 말이지요...ㅠㅠㅠㅠㅠ


초반 <비형의 딸들>을 기획할때는 언니였던 김지형을 포함해서 지형, 은비, 아형 이렇게 김씨 종가네 세 딸램들을 다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게 어느정도 남아서 지금 보면 중간중간 은비의 이야기나 시점도 꽤 섞여들어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용량이 너무나 터져버려서 눈물을 머금고 대 공사를 진행했습니다...ㅠㅠㅠㅠㅠ.... 사실 용량이 터져서 제 손목이 가루가 되는 것도 있지만 세 딸램들이 전부 절반씩만 나와서 애매하게 보이더라고요ㅠㅠㅠ. 그래서 한 명의 이야기를 깊이있게 가자! 싶어 대수술 후, 망내만 살려놓았습니다.....


사실 기회가 된다면 은비 이야기도 쓰고싶긴 합니다. 은비도 꽤 재미있는 캐릭터거든요. 무엇보다 욕 쓰는..ㄱㅔ...너무...즐거웠어요.... 

은비의 찰진 욕 퇴마스토리.... 그런거 한번 해보고 싶긴 합니다...



대수술 전의 <비형의 딸들> 버전은 정말 아스트랄 했습니다... 심지어 등장인물도 x2였지요.




작업 방식을 아주 살짝 공개하자면 캐릭터를 구상할때 연예인들 화보를 많이 참고하는 편입니다. 왜 화보냐하면... 조명, 메이크업, 소품과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 전부를 레퍼런스 삼아서 짜기 때문이죠. 실제 그분이 어떤 역을 맡으셨는지와 상관 없이, 어떤 성격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 사진 하나 혹은 여러개를 참고해서 캐릭터에 참고하곤 합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의외의 조합이나 인물이 등장할 수 있으니 예방주사의 의미입니다...


그러나, 제가 어떤 레퍼런스로 캐릭터를 짰든 여러분의 머릿속에 있는 그 이미지가 그냥 그 캐릭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작품이 제 손을 떠나 독자분들께 간다면 그때부터는 전혀 새로운 작품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나올 레퍼런스 등등은 전적으로 집필 중에 전적으로 저를 위해서 참고자료로 삼은 정도이니까요! 생각과 다르다고 굳이 생각을 고치실 필요 없습니다...! 아 만들때 이런 생각하면서 만들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주의>


이제부터는 캐릭터이야기나 작품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할텐데요. 만일 본편을 중간까지밖에 못 보셔서 인물 배경 스포를 보고싶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나중에 작품을 전부 읽어보시고 아래내용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리하면서 최대한 스포를 빼보기는 했지만... 제가 만든것이다보니 그런 수위조절이 힘드네요...



본편은 밤부터 삭제하지만 이 글만큼은 삭제하지 않고 이곳에 계속 남겨두겠습니다!

선물이잖아요 :)



















-매너엔터-















 


02. 호연의 대반전


작지만 강한 여우, 호연은 원래 남자였습니다...! 

거기에 서브남이었습니다...! 

비형의 딸은 두 번 정도의 대수술을 거쳤는데요. 첫번째는 비형의 딸들에서 비형의 딸이 된것...! 그리고 두번째는 다량의 캐릭터 삭제및 개편이었습니다.


초창기 호연은 20대 남자였답니다. 거기에 매번 아형이에게 몸으로 들이대는 그런 포지션이었습니다. 거기에 레퍼런스는 이준... 이었습니다. 수상한 서브남이었지요. 서브남인데 대체 얘가 나한테 왜이럴까 뭔가 흑막이 아닐까 싶은 그런 서브남이요. 


하지만 정말 서브남과 수상함 말고는 정말 하는게 없어서 과감하게 바꾸었습니다. 개편하고 나서도 일부 초기 성격이나 특징을 남겨두기도 했어요. 그래서 호연은 아형이에게 툭하면 뽀뽀를 하려고하죠...!


본편을 보셨다면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저는 여자캐릭터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일단 여캐로 바뀌고 나니 호연의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늘고 거기에 어마어마하게 멋있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굉장히 개인적인 성향이나 신념이 많이 들어간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애기들을 그런식으로 소비하는 것을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싫어합니다. 이해를 해주고 그런것 없고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선으로 소비하는게 결과적으로 약자에게 엄청난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배랑도 아형이를 어렸을때 잠깐 보고 20년 넘게 떨어뜨려놨습니다. 애기 옆에서 계속 같이 있으면서 어느새 '이성'으로 느끼고 그렇게 그리고 싶지 않았어요. 글을 쓸때 스스로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정한게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애기들은 건들지말자, 그렇게 쓰지 말자. 성적으로 묘사하지 말자.


성별이 바뀐 호연은 아이들을 소비하는 시선에 문제가 있다고 전면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그뒤로 매우 마음이 많이가는 캐릭터중 하나로 자리잡았죠. 가장 먼저 연령대를 20대에서 10대로 확 낮춰버렸습니다. 그리고 약해보이는 친구지만 장산범과 대립하는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호랑이 없는 산에 여우가 왕이다 라는 말이 굉장히 비꼬는 말처럼 쓰이는게 마음에 안들더라고요. 여우는 항상 비굴하거나 유혹하거나, 얍삽하거나 그런 고정적 이미지가 있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 이제 보니까 제가 맘에 안드는게 참 많네요 ㅋㅋㅋㅋㅋㅋㅋ


호연의 개인적 욕망은 신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보다 약한 이들을 돕고싶다는 이유에서죠. 호연이 보이는 비굴한 모습은 모두 자신보다 약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약삭바름과 이타심이 공존하는 여우, 호연입니다. 








03. 서브남 유신?



유신도!!!! 처음에 남자였습니다!!! 거기다가! 배랑이랑 아형이를 두고 기싸움 하는 그런 서브남이었답니다...! 호연에 이어 유신도 초창기엔 남자캐릭터였지요. 


초창기 레퍼런스는 이수혁님이었습니다. 사실 이수혁님은 수트 입은 모습을 보고나서 언젠간 저분을 꼭 써야겠다 아 정말 재밌는 캐릭터 나올거같다 그렇게 생각했었는데요. 저승사자라는 이미지와 너무 잘맞아 떨어져서 저승사자 어떻게 할까? 라고 생각했을때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말 그대로 저승 셔틀에다가 너무 재미없는 캐릭터(잉여캐릭터)가 된 것 같아서  과감하게 바꾸게 되는데...!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씀드리자면 사실 이친구 아형이를 보고 굉장히 크게 바뀌는 캐릭터입니다. 어떤독자분께서 고구마라고ㅋㅋㅋㅋ해주셨는데 그말이 맞습니다...! 손귀부에서 일하고 있고, 굉장히 보수적인 저승 마인드를 가지고 있죠. 그래서 지형이와 일할때는 꽤 잘지낸 편입니다. 보수적인 사고방식이 조금 잘맞아떨어져서...그리고 이후 아형이를 만나면서 크게 바뀌게 됩니다. 


참 재밌는사실이 있어요. 원래 남자캐릭터였던 조연이나 재미없는 인물들을 성별만 바꿨더니 갑자기 너무 재밌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호연도 그랬고, 유신도 그렇습니다. 성별이 바뀌니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고, 평면적인 캐릭터에서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로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호연에 이어서 유신도 성별이 바뀌고 나서 굉장히 깊이있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위가 엄청나게 올라서...! 나중엔...! 여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 


유신이라는 캐릭터 자체, 성격을 이수혁님의 특정 사진을 보고 만들었는데요. 이후에 개편 들어가고나서는 비형의 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이미지를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왔던 메릴 스트립이요...! 


사실 저승사자 하면 아직도 저는 이수혁 님을 떠올립니다. 제가 또 하나에 꽂히면 질릴때까지 못 잃기 때문에 나중에 이수혁님은...! 










04. 임 한길


발음하기도 어려운 임한길검사가 되었답니다! 임검사의 외형 레퍼런스를 이수혁님의 이미지 일부를 차용했어요. 초창기에는 안재현? 그분이 레퍼런스였는데 후반부에 이수혁님을 더 많이 떠올렸습니다. 



사실 임한길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초반 설정이랑 거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굉장히 일관성 있게 끌고왔네요.


처음부터 좋은 사람은 아니었고, 흑막 포지션이었고... 처음부터 돈이 참 많았고... 처음부터 굉장히 잘생기고.... 처음부터 매우 똑똑했고.... 스펙만 보면 완벽남에 가까웠습니다.


두번째 공사때 한가지 설정이 더 붙었는데 아형과 조금 더 붙여놓고 싶어서 아형의 상사로 만들었죠. 그래서 '검사'라는 직업이 추가되었습니다. 결국 아형에 이어서 투잡 (검사,재벌)을 뛰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한길은 처음에 구성할때부터 흔한 ~라는 중심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흔한 다 갖춘 남주, 흔한 재벌 3세, 흔한 잘생긴 사람1... 이런 흔한 ~ 이라고 붙은 뛰어난 스펙들을 돌려돌려 돌림판 하면서 완성된 캐릭터입니다. 


노림수는 제일 여주랑 이어주고싶은 스펙을 갖췄으나 에티튜드가 좋지 않음이었습니다. 처음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쭈욱 그런 포지션입니다. 


사실 임한길은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스펙과 외모와, 자산과 기타 등등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단, 에티튜드가 심각하게 문제가 있을 뿐이죠. 성격을 넘어 그냥 태도가 글러먹었습니다. 이때문에 뒤로 갈수록, 알면 알수록 뭘 해도 도무지 멋있어보이지 않죠. 그런데 임한길이 가진 에티튜드 레퍼런스는 사실 한국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흔한 남자 주인공입니다...ㅎ... 여기까지!










05. 길달


너무 조금 나와서 조금 미안한 캐릭터입니다. 초창기에는 비중이 훨씬 훨씬 더 많았거든요. 그러다가 수술후에 급격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이것도 세계관 구축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사실 비중이 줄어든 이유가 외전때문이기도 한데요. 외전의 이야기가 진짜 비형량 설화를 재구성한 이 세계관에서 이야기하는 '비형과 길달'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비형과 길달이 어떤 관계였는지 아주 짤막하게 나왔는데 이부분이 사실 외전으로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세간에 알려진대로, 여러 매체에서 다룬대로 그냥 절대악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 세계관이 조금 더 자세해지고나서 절대악 속성이 사라졌습니다. 제목이 '비형의 딸'인만큼 반대 선상에 있는 길달이지만 생각보다 더 사연이 많은 인물이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길달은 아형의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비형의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죠. 최대한 내용을 안말하려고 하니까 이렇게 애매하게 말하게 되는군요. 

어쨌든 <비형의 딸>에서 중심은 길달도, 비형도 아닌 아형입니다. 


참고로 이 캐릭터는 속편을 예고하는 역할을 하고있기도 합니다. 













06. 김은비, 그녀는 왜 은비인가


비운의 은비.... 괜히 은비까비가 떠오르는 은비... 짠내풍기는 은비....

실은 제가 이름을 짓는 것을 굉장히 귀찮아하는 편입니다. 

이름이란게 열심히 짓는다고 예뻐지지 않더라고욬ㅋㅋㅋㅋㅋㅋ 

제가 그쪽으로 센스가 좀 떨어지는지... 어쨌든 이름 짓기는 약간 재능영역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약간 삐뚤어져서 거 이름 뭐... 그냥 대충 부르면 걔 이름이지 뭐<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제 안일함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가 바로 은비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형의 딸에 나오는 인물들중에서 비중이 꽤 높고 중요한 인물임에도 제일 막 지은 이름을 가졌죠....ㅠㅠㅠㅠ



사실 비형의 딸 본문에서 굳이 밝히지 않은 투 머치 인포메이션을 여기다가 말하자면.... 

김씨 종가에서는 태어나는 애들을 다 무녀가 이름을 지어주고 이름을 지을때, 비/형 이 두글자 중 하나를 꼭 넣는다는 설정입니다. 


무녀로 키울 애들에게는 비자를 집어넣고, 퇴마사로 키울 애들한테는 형자를 집어넣는다는 아주 마이너하고 투머치 디테일한 설정이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이름을 짓는데 막상 '비'가 들어간 이름을 생각하려니까 예쁜이름이 없더라고요. 앞서 말했다시피... 이름 짓기는 재능영역같은 것이라 열심히 짓는다고 예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그런... 것이라.... 

한참 열심히 고민을 했는데 예쁜이름이 안나와서 답답하더라고요. 


네... 그래서 삐뚤어졌어요... 

이름이 뭐가 중요한가 내가 부르면 그냥 이름인것을... 하면서 친구를 붙잡고 금비 은비 동비중에 꼭 하나가 네 이름이어야한다면 너는 무슨 이름을 택하겠냐고 물었습니닼ㅋㅋㅋㅋㅋㅋ 

죽음을 택하겠다는 친구를 극구 만류하여 그나마 나은 은비가 되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슷한 경우로는 제일 자주 등장하는 무녀 똑순이 다비와 무녀들중에 제일 나이가 많은 가비가 있는데... 

예... 생각하시는 그것이 맞습니다 가나다... 나비는 너무 고양이 이름같아서 뺐죠...



결국 은비는 비형의 딸 작품 전체를 통틀어 제일 미안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은비도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형이 이야기에 밀려서 보여드리지 못한 전사가 정말 많아요. 그렇다고 외전으로 쓰자니 너무 구구절절하게 길어지는 바람에 그렇게도 못하고... 결국 미안함만 남았네요...


이친구... 진짜 재밌는데.... 참 재밌는데.... 어떻게 재밌다고 말을 못하겠네...하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비형의 딸에서 풀지 못한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전사는 나중에 다른 작품으로 한번쯤 풀어보고 싶기는 합니다. 물론 다른 세계관에서요. 은비를 꼭 닮은 친구를 주인공으로 써보고 싶습니다. 물론 언제가 될거라곤 또 말은 못하겠고.... (짠내)











07. 배랑은 원래 츤데레?


캐릭터 구상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캐릭터는 배랑입니다. 초창기 배랑은 무려 츤데레! 였습니다...! 


들으시면 실망하실지도 모르지만 초창기 배랑의 레퍼런스가 서인국이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구글에 서인국이라고 치시면 나오는 이미지들 중에서 까칠해보이는 이미지가 있다면 바로 그모습이 초창기 배랑이었습니다. 


이건 당시의 제 개인적인 취향이... 예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츤데레...라고 해야하나요. 약간 짜증내고, 신경질적으로 타박하지만 결국 해줄 것은 다 해주는 그런 캐릭터였습니다. 특히나 적어도 퇴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형이에게 매번 핀잔을 엄청나게 주는 그런 성격이었는데요. 툴툴대고 짜증을 많이 내고 아형이 실수할때마다 넌 뭐 일을 그렇게 하냐고 타박하면서 본인이 하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런데! 세계관을 짜다보니 배랑의 설정 자체가 핀잔을 줄 수 없는 위치더라고요. 1-3부의 세계관이 디테일하게 나오면서 본인의 존재 입지자체가 급격하게 낮아졌습니다.


생령은 저승 카스트 제도에서 수드라쯤 되는... 그런 위치입니다... 완전히 다른 계급으로 취급하죠... 그리고 이 관습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오래되었으니. 배랑이 자신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는 아형이에게 화를 낸다거나, 핀잔을 준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캐릭터 전면 수정에 들어갔는데요. 대수술을 거치고 츤데레를 빼고 장난기를 넣은 상큼남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불의를 보면 본인이 더 마음아파하거나, 발끈하는 오지랖도 생기고요. 순수하고 솔직한 대신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많은 도깨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형이와 케미스트리가 티격태격이 아니라 순정노선이 되었네요. 


거기에 가장 크게 바뀐점중 하나는 파격적이게 원탑 남주가 되었다는 것이죠...! 

사실 초창기 비형의 딸들이었을때 아형이 주변에 배랑 말고 더 많은 남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랑은 그냥 그중 한명, 츤데레를 담당하는... 그런 한명이었습니다. 


츤데레를 버리고 순정 힐링 노선이 생기고나서, 아형이 주변에서 얼쩡대던 수많은 요괴들 중에서 배랑이 남주로 낙찰되었죠. 정말 완전히 새로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 수술을 거쳐서 지금의 배랑이 탄생했습니다. 


이때문에 레퍼런스도 바뀌었는데요. 

이와중에 취향이었던 서인국 페이스를 못잃어하던 작가는 결국 굉장히 닮은꼴에 심지어 어린...! 사람을 찾아냈습니다. 


그분이 바로 배우 육성재로 알려진 비투비의... 성재라는 분이었죠....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이후에 드라마 도깨비가 나온다고하고....! 

하필 또 거기에 육성재가 나와버렸고....! (흑흑)

근데 나는 연재중이고...!!! 꼭 내가 따라한것처럼 보이고...! (오열)


공식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그 드라마와 아무 연관 없습니다... 요근래 도깨비라는 소재가 갑자기 유행을 타기 시작했지만....! 

도깨비 신부< 라는 개념도 비슷해보이지만...! 정말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여러분만은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ㅠㅠㅠㅠ


실제로 비형의 딸을 기획할때는 설화나 고전을 가장 많이 참고했습니다. 그리고 비형의 딸 전체 작품은 사실 최초의 도깨비설화라고도 불리는 비형랑 설화에서 모티프를 얻었답니다. 만일 비형이 퇴마사였다면...?에서 나온 이야기가 비형의 딸이라서 제목부터 '비형'이 들어갑니다 :)



하지만 하필이면 제가 비축분을 열심히 쌓고 조아라에 올리려고 할때...! 

도깨비 드라마를 만든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죠..


내심 와... 사람이 생각하는건 다 똑같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도 하늘아래 새로운건 없다는 명언을 항시 가슴에 새기고... 겸허한 마음으로 글을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말이 옆으로 샜지만 배랑의 이미지는 구글에 육성재라고 검색하면 목과 가슴 주위가 파란? 청색? 셔츠를 입은 이미지가 나오는데요. 그 사진을 보고 오... 이분이다... 그래... 이분이야... 하면서 레퍼런스로 삼았습니다.


물론 배랑=육성재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분위기만 차용해왔습니다...! 배랑은 여러분의 가슴속에 있는 바로 그 존잘남입니다 :)




08. 배랑은 왜 전라도 사투리를 쓸까?


언젠가 작품 후기에 말했나... 말하지 않았나 가물가물하네요. 



물론 고향이 그쪽이기도 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냥 배랑이 바다도깨비이기 때문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부터 배랑은 바다도깨비였습니다...! 그리고 바다도깨비는 바닷물~ 도깨비가 아니라 뻘도깨비인데요. 대한민국 지도를 보시면 한국의 뻘은... 예... 서해안...벌교... 이쪽에 있지요? 

나름 고증을 반영한 설정이랍니다...!


또 다른 이유는 조금 더 반항적인데요. 그동안 다양한 미디어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무뚝뚝하고 멋진 이미지로 자주 소비하는 모습을 많이 보는데... 전라도 사투리는 개그캐릭터나 조폭... 어수룩함으로 소비되는것 같아서였습니다.

(제가 청개구리같은 사람이라) 아니 전라도 사투리 쓰는 멋진 남주 왜 없냐? 하는 생각으로 서해안 중에서도 약간 아래쪽으로 설정했네요.


이때문에... 비형의 딸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사투리였답니다... 

제가 사투리를 못해요...ㅠㅠㅠㅠ 

정말 진짜 그냥 수도권 사람인데... 너무 건방져 보이는 건 아닐까...ㅠㅠ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이렇게 했나 후회도 하고... 주변에 사투리 쓰는 친구들 말에 따르면 이게 어색하면 되게 오글거린다는데 어떡하냐 진짜.... < 이것이 쓰면서 내내 절 가장 많이 괴롭힌 최대의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연재하면서는 항상 수정할 준비를하며 대기타고 있었답니다... 독자분들중 어느 한 분은 이 방면으로 전문가시겠지 하면서요... 


하지만 이제는 제 손을 떠났으니! 다른 분이 자알... 수정해주시겠죠... 하하...







09. 김아형의 TMI (투 머치 인포메이션)


드디어! 드디어! 아형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네요. 인물들 중에서 가장 마지막쯤에 이야기 하려고 벼르고 있던 만큼 할말도 굉장히... 많습니다.


아형이같은 경우에는 설정보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간 캐릭터입니다. 

정말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더한 캐릭터죠. 

그런데 그럼에도 초창기 설정보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직업은 처음부터 형사였습니다. 그리고 신력이 없다가 ~ 의문의 함을 받고나서 갑자기 신력이 퍽발했다는 설정도 똑같습니다. 하지만 신력이 폭발했다고 해서 절대 '먼치킨'은 아닙니다. 함이 일정한 작용을 했기 때문에 눌러놓은 아형의 신력을 밖으로 빼내게 된 계기가 되었을 뿐이죠. 


굉장히 올곧고 바른 사람입니다. 제가 여태까지 쓴 캐릭터 중에서 제일 착하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바보같이 착한게 아니라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런 올바름 때문에 다른 사람은 좋은데 본인은 굉장히 힘들어진 캐릭터입니다. 속으로 생각도 굉장히 많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어두움도 많이 갖게 되었죠. 밖으로 톡톡 튀는 캐릭터가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는 캐릭터였습니다. 


<비형의 딸>이라는 90만자짜리 작품이 전체가 아형이를 위한 큰 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것이 나오더라도, 어느 인물이 나오더라도, 어떤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모든 것은 오직 주인공 '김아형'이 영웅이 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 '영웅'이라는 정의가 흔히 생각하는 그 정의와는 약간 달랐죠. 


비형의 딸에 나오는 영웅은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해서 영웅이 아닙니다. 자기가 득보자고 싸우는 판이 아닌데 몸던져 싸우기 때문에 영웅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아형과 함께 약한 이들을 위해 싸우는 이들도 다 영웅이라고 할 수 있죠. 


아형은 90만자짜리 작품안에서 정말 아주 서서히 변하는데요. 처음에는 상사가, 종가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맞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이후에 본격적으로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큰 걱정중에 하나가 너무 말이 없나, 이렇게 똥손인 내가 얘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였습니다. 사실 이부분이 잘 되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을 통틀어 가장 애착이 가지만 가장 어려웠고 지금도 어려운 인물입니다. 주인공이라서 그런걸까요...ㅎㅎ...


거의 모든 것을 다 신경썼지만 그중에서도 조금 더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사랑'이 아형이의 선택이나 삶의 전부를 좌지우지하지 않았으면 했거든요. 물론 사랑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지만,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김아형'이었습니다. 정의롭고 올곧고 이타적인 영웅인 '김아형'은 세상이 망하기 일보직전에 사랑과 세상중에 어떤것을 택할까요....ㅎㅎㅎ... 


여담으로 삭제된 장면이 있는데요. 이역시 이름과 관련된 장면이었습니다.

김아형이라는 이름이 실제 발음하다보면 김아영과 비슷해요. 그래서 아형이가 자신을 '김아영'이라고 부르는 사람에게 아형이라고! 형님할 때 형! 이라고 하는 장면을 꼭 넣고싶었지만 캐릭터 붕괴같아서 삭제했습니다. 


초창기에 일찌감치 형사일을 자기 손으로 때려치우는 장면도 있었는데. 오랜 고민 끝에 김아형이라면 자신의 손이 닿는 곳부터 바꾸고싶어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형사 일을 때려치운다면 역시나 캐릭터 붕괴인 것 같아 바뀌었습니다. 김아형은 그런 사람입니다. 세상을 구하는데, 거창하고 대단한 것을 하려는게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자신의 손이 닿는 곳부터 뭔가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사람이죠. 


김아형을 만들때 고민이 많았고, 그럼에도 다른 캐릭터처럼 함부로 뜯어고칠 수 없었던 이유는 김아형이라는 이 인물 자체가 90만자짜리 작품의 기획 의도이자 목표이자 메세지이기 때문입니다. 


김아형은 초반에 계속해서 내가 이래도 되나, 저래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아형이 수많은 사건 사고를 거쳐서 어떻게 변해가는지 지켜보면서 더 많은 사람이 아형이가 '되어'봤으면 했거든요.



저는 <비형의 딸>을 통해 더 많은 독자분들이 아형이가 되어보는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미디어에서 종종 여자는 영웅의 보조, 애인, 여자친구, 어머니, 여동생으로만 그려져왔지만,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아형이를 통해서 직접 영웅이 되어 고민하고 고뇌하고 고생도 해보고 세상도 구해보는 그런 경험을 해보셨으면 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지치고 힘들때 아형이를 통해 영웅이 되어보면서 자존감을 채울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되었으면 했는데.


물론 이런 마음으로 썼지만 이게 어떻게 잘 전달되었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정말 불완전한 인간으로... 말씀드렸다시피 제 손에서 나오는 것들 모두 정말 너무 부족하고 또 부족해보이는 병을 가지고 있어서... 마냥 아쉽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김아형은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인물인데요. 제가 처음으로 이렇게 길게 오래 고심해서 쓴 작품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디에서 어떤 글을 쓰더라도 처음 이 글을 쓰면서 했던 다짐은 잊지말라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메세지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비형의 딸>이 제 첫작품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0. 그런데 장산범, 도깨비, 여우말고 다른 한국요괴들 왜 안나옴?


일단 죄송합니다(큰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비형의 딸들... 그러니까 대수술 이전에는 정말 수~~~많은 요괴가 있었습니다. 

구렁이, 어둑시니, 불가살이 등등.......

그리고 몇몇은 심지어 아형이 주변에 상주하는 녀석들이었는데...얼굴마담만 하는 것 같아서 단호하게 빼버렸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한도끝도 없이 길어지는것 같기도했고 제가 앞으로 쓸 작품이 오조오억개가 있는데 이것만 쓰고있을수가 없어서 대부분의 애매한 분량을 가진 녀석들은 통폐합 혹은 타작품으로 이동했습니다...ㅠㅠ


초창기에는 훨씬 스케일이 더 컸는데 수술후에 턱없이 작아져서 저도 이제 다시 돌아보자니 참 아쉬운게 많습니다...

이거 할걸 저거도 넣을걸 하는 부분들이 많죠... 이미 두번이나 다시 작업했으면서도 아직도...! 







11. 로맨스 어디감?


로....로맨...ㅅ....죄송합니다 (큰절2)

사실 로맨스 부분에서는 진짜 정말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네요. 

나름 로맨스판타지라고...! 판타지 로맨스가 아니라...! 로맨스가 무려 앞에왔는데도 멜로라인이... 너무도... 부족하네요... 

아무래도 로맨스판타지 중에서 '로맨스'는 깨알만하게 써야할것 같죠...


아시다시피 제가 여주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열심히 변명하고 포장해보자면... 우정, 사랑, 애틋함, 감사함, 죄책감 같은 복잡한 감정이 모두 얽혀있는 가장 든든하고 믿음직한 존재가... 모두 로맨ㅅ....ㅡ....


죄송합니다 (큰절3)

그런데 조금 아주 조금 더 변명을 해보자면 이게 대수술 2회를 거치고 엄청나게 많이 늘은겁니다... 로맨스가...


대수술 전의 결말을 말씀드리자면...아형과 배랑은 타이밍도 맞지 않고 시기도 좋지 않고 어쨌든 계속 티격태격대다가 오해만 쌓고 엇갈리기만 하다가 마지막에 고백만 하고 답도 못 듣고 끝나게 되는... 그런 꿈도 희망도 없는 ... 러브라인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2차 수술때 크게 바꾼것이 지금의 형태입니다....ㅎㅎ...


예... 생색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큰절4)


훗날 같은 세계관의 1부나 3부... 귀구조정위원회에서는 이 부분을 조금 더 신경써서 보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2. 아쉬우면 리메이크?


아뇨(단호) 이것 한가지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향후 10년간 리메이크는 없습니다. 

아쉬운것이 정말 많지만 이건 그냥 이대로 둬야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써야할 작품이 오조오억개라서요....


사실 개인적으로 제손으로 쓴 것 중에서 '완벽한 작품'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눈에 '완벽한 작품'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항상 내글구려병에 걸려있기 때문에 쓸때마다 조금씩 덜 구려진다고 행복회로를 돌리면서 작업을 합니다...ㅎ..ㅎㅎㅎ... 

그렇지만 그걸 다시 읽을때마다 행복회로가 펑펑 터져나가요...


이미 비형의 딸에 두 번의 대공사를 거치고 완결에 외전까지 전부 써놓고도 아쉬운 포인트 오억개를 발견한 것을 보면... 이렇게 고치고 고치다간 영원한 비형의 굴레에 갇혀버릴 것 같다는 것이 주 이유입니다.


분명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전부 고치고나면 또 마음에 안드는 포인트가 생길겁니다. 

그래서 리메이크 같은 대공사를 다시 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러니...리메이크보다는 다음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매우 구차해 보인다면 맞게 보셨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이렇게 긴 장편을 해보다보니까 막상 끝내놓고 아쉬운게 자꾸 눈에 밟히고... 그렇다고 해서 손대자니 ... 90만자이고...그렇습니다.


제 결론은... 다음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니 다음 작품에서는 그 다음 작품으로 보답하려고 하다가 오조오억개를 쓰게 되겠네요...









13. 차기작?



만일 연재를 다시 하게된다면 완결고까지 모두 써두고나서 시작하게 될 것 같아요.


제가 비형의 딸을 연재하면서 휴재를 두 번인가 했었는데요. 이 경험을 통해서 저는 완결고가 없으면 연재를 시작하면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실시간으로 쓰고 올리시는 다른 작가분들 정말 존경스럽네요... 


제가 멘탈이 심약한건지 세이브고 두 세편으로는 도저히 커버가 안되더라고요.

비형의 딸은 90만자 중에서도 절반 이상 작업을 다 해뒀으면서도 휴재를 두번이나 했으니....


하아... 자유연재라고 올려둔 것(황화, 오감유니버스)도 죄다 완결까지 써놓질 않으니 의도치 않게 무기한 휴재중인 작품이 됐어요.


어떻게든 작품 하나를 다 써서... 제 선에서 완결을 낸 다음에 가져오겠습니다.


그래서 차기작 소식을 들고 오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14. 어디로 가나?


이건 계속 고민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조아라측이 사과문을 올리긴 했지만 이걸 얼마나 이행할지 불안하다는게 지금 심정입니다.

알아본 결과 타 플랫폼이 특별히 보안을 위한 장치를 더 많이 해둔 건 또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갈팡질팡 하는 중입니다. 우선은 완결먼저 낼게요...! 




음... 원래 이런걸 잘 하는 편이 아닌데 만일 혹시라도 제가 근황을 이쪽에 알리기 힘들게 된다면 


@by_voname


이게 제 트위터 아이디인데요 5월쯤에 만들기는 만들었는데. 작가계정이라기에는 그냥 개인 계정에 가깝습니다 ...ㅠ

원래 트위터에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리트윗만 엄청 할텐데... 리트윗을 하면 이사람 살아있긴하구나하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름 작업폴더를 뒤지면서 이것저것 열심히 털어보았는데요.

진짜 투 머치 인포메이션이네요 죄다....ㅋㅋㅋㅋㅋㅋ 선물이라고 해놓고 기나긴 자문자답 보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저는 그저 재미있으셨길 바랄 뿐입니다. 






-작품후기-



여태 실컷 소감 말해놓고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이야기해보자면 



개인적으로 <비형의 딸>이 제 공식적인 첫작품이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형의 딸>은 이제 막 한걸음 내딛기 시작한 제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쓸 것이며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대한 일종의 신념과 철학이 담긴 작품이거든요. 나중에 어디서 무슨 글을 쓰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는지, 무엇을 위해 시작했는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날 것 그대로 꾹꾹 눌러 담은 작품입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이 굉장히 마이너하다는 것과, 이 작품에서 다루는 주제들이 무겁고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대놓고 말하자면 솔직히 재밌자고 보는 소설인데 이 작품을 보고나면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좋아해주셨을때 놀라기도 했고 정말 기뻤습니다. 덕분에 나 계속 글써도 되겠구나 하는 희망을 봤던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조아라에서 받은 코멘트, 추천, 선작이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그런 소통을 많이 해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뭐라고 말해야할지 몰라서,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했는데도 꾸준히 먼저 댓글 달아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했구요. 


따뜻하게 격려해주신 코멘트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형의 딸>을 연재하는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날때까지 모두 몸 건강하시고, 항상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변 올림



ps. 마지막 반전은, 제 필명이 사실 이이변이 아니라 이변이었다는 겁니다 :)

이변이라고 하고 싶었는데 조아라에는 이미 있는 닉네임이라고 되어있더라고요...

앞으로 출간을 하게 되더라도 필명은 '이변'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